21살에 홀로 세상에 남겨진 그녀, 지수원.
죽고 싶었던 순간, 자신을 안다는 낯선 남자가 다가왔다.
3월에 내리는 눈과 같은 남자, 원혜환.
꿈도 희망도 없던 그녀의 인생에 갑작스럽게 끼어들었다.
“너…… 정말 묘하구나.”
“혜……환 씨?”
“내가 싫지는 않잖아?”
대답할 수 없었다. 싫지 않은 게 맞으니까.
그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직하게 속삭였다.
“널 안게 해줘.”
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