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실은 이긴 거라고 생각하니까.”
촉. 작은 속삭임과 함께 참을 수 없이 보드랍고 달콤한 입술이 살며시 시완의 입술에 닿았다가 사라졌다.
“갈게요.”
후다닥 도망치듯 잰걸음으로 걸어가는 나유를 미처 붙잡지 못한 시완이 그대로 멍하게 제 입술을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었다. 세상에는 순식간에 발끝까지 저리게 만드는 지독한 달콤함이라는 게 존재하고 있었다. 심장에서 터져 나온 맹렬한 감정들이 문신처럼 온몸을 휘감은 채 시완에게 나직하게 경고했다.
이제 붉은 심장의 스타트 버튼은 영원히 나유가 가지고 가버렸다고.
적당히만 친절하던 시완을 자꾸만 친절하게 만드는 나유.
두 사람의 다정하고 잔잔한 사랑 이야기, 지금 만나요.
세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