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은석은, 서연에게 찾아온 첫사랑이었지만 은석에게 서연은 친구가 사랑하는 여자였다. 그럼에도 서로에게 빠져드는 마음만큼은 걷잡을 수 없었다. 입맞춤은 전혀 부드럽지 않았고, 침입은 거칠었다. 어둠 속에서 서연은 울었다. “날, 두고 가지 마. 제발.” 그의 애원이 너무 저릿해서 울었고, 그의 손길이 너무 뜨거워서 울었고, 너무 아파서 울었고…… 어쩌면 그가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그를 받아들이는 내내 눈물이 났다. 언젠가 이 밤을 떠올릴 때마다 난 당신을 생각하겠지. 내일이면 먼 곳으로 가야 할 사람, 자신을 친구의 여자로만 보는 사람. 난 당신에게 잊혀져 가겠지만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생겨서 난 기뻐. 그렇게 그가 떠난 후 3년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