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5시간 17분.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까.” “나, 나는…….” “그래, 차라리 오지 마라. 이 방에 당신을 들이는 순간 망할 자식이 되는 거니까 오지 마라.” 자신처럼 갈등하고 있었을 그의 시간들. 한 마디 한 마디를 뱉어 낼 때마다 가슴을 후비는 듯했다. “근데 와 버렸네.” “…….” “난 이제 말로만 듣던 개자식이 돼 버리게 생겼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자신을 기다렸던 남자와 절대 오지 않으리라 수없이 다짐했던 자신이 오는 순간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불편한 관계의 시작. 후회는 선택을 한 자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