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랑을 했던 연우와 찬영. 너무나 꿈만 같았던 시간을 뒤로하고 헤어져야만 했던 그들은 10년 후 재회한다. 연우의 상처를 미처 알지 못했던 찬영은 그녀를 감싸안으려 하지만, 그에게 비밀을 감춘 연우는 결국 이별을 고하는데…….
“이연우는 내가 여전히 갖고 싶은 여자야.”
“지금도 내가 여자로 보이니?”
“처음엔 오기였어. 날 버리고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는지 확인하려던 거였는데, 막상 널 보니까 그게 아니었더라. 미친놈처럼 공부를 하고 일을 배우던 게 너한테 잘난 체를 하고 싶어서였어. 이거 봐라, 나 이만큼 잘나졌다. 이연우, 너 후회하지? 날 놓친 걸 후회하지? 널 만나면 그렇게 소리를 질러주고 싶었던 거였어.”
동창회에 가서 그를 만났던 몇 달 전을 떠올리며 연우가 고개를 흔들었다.
“왜 하지 못한 거야?”
“마음이 바뀌었으니까. 멋지게 널 차버릴 생각이었는데, 또다시 이연우한테 매달리고 싶어졌으니까. 난 아직도 이연우에게 사로잡힌 놈이니까.”
서정윤
오늘도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는 중.
▣ 출간작
당신을 사랑한다는 건
풀베팅
차오르다
그림자의 낙인
매치포인트
사랑, 그 생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