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펜트하우스.
이름난 기업 자제들의 음란한 파티가 열리는 그곳에
웨이트리스로 서 있는 이린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순수하지만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동자에
원이 그녀의 가는 팔목을 잡아 끌어당겼다.
유니폼이 사정없이 벗겨지는 동안에도 미동 없는 여자는
살면서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타는 목마름과 아찔함을 선사해 주었다.
“그 이름으로 계속 더럽고 추잡하게 살래? 아니면 내 옆에서 2억짜리 노예로 살래?”
그 눈동자가 떠올리게 하는 것이 마음속에 품은 누군가인지,
언젠가의 자신인지 구별하지 못한 채 원은 부서질 듯한 이린을 품었다.
지옥 같은 삶에 내려진 지독하고 달콤한 구원.
《나쁜 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