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란 그저 쓰레기라 생각하는 남자와 쓰레기 값으로 자신을 넘겨 버린 여자의 불꽃 튀는 대결. 오직 폭우(暴雨)만이 이 열기를 식혀줄 수 있다!
“넌 어떤 여자이지?”
“어떤 여자이기를 원해요?”
답은 없고 질문뿐이었다. 그의 눈꼬리가 살짝 꿈틀거렸다.
“지금 그 질문은 내가 원하는 여자가 되겠다고 하는 뜻인 것 같은데?”
“맞아요.”
“하룻밤.”
“얼마나 줄 수 있나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말이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왔을 때 운수는 그만 혀를 깨물고 싶었다.
“얼마나 원해?”
“얼마든지 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서미선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