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 소리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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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신음 소리를 듣고 싶어.” 처음 본 순간부터 갖고 싶었다, 비록 그녀가 남의 약혼녀라고 해도. 한현욱, 그의 인생에서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가지고 싶은 것은 무조건 가져야 했기에 그녀를 갖기 위해 기꺼이 함정을 만들었고, 마침내 그녀는 그의 수중에 떨어졌다. 하지만, 가지면 가질수록 그녀에 대한 갈증은 커져만 갔고, 좀처럼 들려주지 않는 그녀의 신음 소리에 오히려 그가 더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는데……. 짜릿하고 스릴 있는 섹스를 즐겨 하는 소문난 여자 사냥꾼, 한현욱. 모든 것을 ‘돈’으로 생각하는 냉혹하고 차가운 그에게 ‘돈’으로 사들여진 여자, 민은지. 냉혹한 사냥꾼 현욱과 만만치 않은 목표물 은지의 끝나지 않는 싸움이 시작된다! [본문 내용 중에서] “드디어 내 영역에 들어왔군.”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 오는 눈동자가 의아함에서 경악으로 바뀌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식사를 기다리던 굶주린 호랑이가 느릿하면서도 여유 있게 한쪽 무릎을 세워 팔을 올린 뒤 턱을 괴었다. 그제야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렸는지 쥐어짜는 듯한 약한 신음 소리와 함께 먹빛 눈동자가 그에게 박혔다. “다…… 당신…….” “이래서 인생이 재미있다고 하지.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조우라…… 인생이 너무 흥미롭지 않나?” 싸구려 여자를 취급하는 말투였지만 정작 그 말을 한 그는 상대가 상처를 받든 말든 전혀 관심이 없었다. 원래 남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해 본적 없었다. 빈정거리는 말에 주춤 한걸음 물러서더니 또 다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굽 높은 여자의 힐이 옆으로 꺾였으나 용케 제대로 섰다. “쯧쯧…… 이런. 거금을 들여 산 물건인데…….”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위태로웠으나 잘 버텨냈다. 그걸 바라본 그의 눈빛, 음성 그 어떤 것에도 따스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냉혹함 외에는 다른 감정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물건에 손을 대기도 전에 하자가 생기는 것 딱 질색이야.” 직설적인 말에 목이 졸린 듯 여자가 숨을 쉬기 위해 애쓰는 것을 지켜봤다. 지금까지 자신을 기다리게 한 사람은 없었다.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감히 지금 눈앞의 상대는 자그마치 이 한현욱의 시간을 다섯 시간 동안이나 휴지처럼 써버렸다. “그럼, 물건을 감상해 볼까?”

About the author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영원, 악마와의 거래, 바보같은 사랑, 더러운 피, 이혼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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