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완결)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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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자.” “…….”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아무것도요. 그냥 너무 행복해서요.” “너에게 너무 빨리 족쇄를 채우는 것 같아 미안하다.” “그 족쇄를 내가 원했어요.” 스무 살, 첫사랑인 그의 아이를 가졌고, 행복을 꿈꾸며 그와 결혼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은의 상상과 너무도 달랐다. 재벌가의 맏며느리가 되기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의 집안은 그녀를 전혀 받아들일 생각조차 없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사랑 하나면 될 줄 알았는데……. 그 사랑 하나 믿었던 그녀에게 신은 너무나 가혹한 형벌을 내려주셨다! 사랑으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여자와 그 여자의 배신에 힘들어 한 남자 지독히도 아픈 사랑이었던 그들은 다시 하나로 이어질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사귀자고.” “왜요?” 자신의 질문에 당황한 듯 했지만 금방 평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까지 입가에 남아있던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뒤였다. “남녀가 사귀자고 하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나?” “절 잘 모르시잖아요.” “처음부터 알고 시작하는 것보다 모르고 시작하는 게 재미있잖아.” 자신만만한 그의 말에 당황스러웠다. 자신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을 보며 대답할 말을 찾았지만 할 말이 없었다. 여자치고 큰 키 때문에 가까이 다가온 남자도 없었고, 사귀자고 한 사람도 없었다. 성인이 되어 난생처음 받는 프러포즈에 조심스러우면서도 행복했다. 누군가 자신을 여자를 보아주는 게 좋았지만 너무 급작스러웠다. “전…… 잘 모르겠어요.” “지금 당장 답변을 기다리는 게 아니야.” 마치 자신의 답변을 예상한 것 같은 그의 말에 실망감이 들었지만 태연한 얼굴로 서 있었다. “내일 다시 오지.” 그 말만 하고 휙 돌아서가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뭔가에 쓰인 것처럼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다음날 기다리고 있는 그를 보며 망설이듯 물어보았다. “그냥 사귀는 건가요?”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좋아.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면 되니까.” “심심해서 사귀자고 하신건가요?” 자신의 말에 그는 생소한 말을 들은 것처럼 한참을 말도 없이 뚫어지게 바라보기만 했다. “난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야. 특히 이성문제에서는 더욱 그래.”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는요?” “너보다 일곱 살 많아.” “아저씨네요.”

About the author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영원, 악마와의 거래, 바보같은 사랑, 더러운 피, 이혼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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