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도둑놈 1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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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하고 친하고 싶은데.” “왜요?”“젊은 남자가 예쁜 아가씨보고 친하고 싶다는데 문제 있나?”“전 젊은 피가 좋아요. 아저씨 같이 늙은 피 말고요.”“나도 젊은 측에 속하지 않나? 그래봤자 겨우 열 살 차이인데.” 평생 돈 모으기에 열중하며 모태솔로로 악착같이 살아가는 여진 어느 날 그녀에게 남자로 받아달라며 준현. 그는 이모부의 친구로 여진과는 무려 열 살 차이가 난다! 꿈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아직 꽃다운 나이의 자신에게 무슨 자신감으로 결혼을 하자는 건지 도무지 여진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세상 남자들은 모두 도둑이라지만 열 살 차이의 여진을 사랑하게 된 준현 과연, 준현은 여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전 아직 아주 순결한 입술을 갖고 있는데 알고 계세요?”그녀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니.”“내 입술에 아직까지 남자의 입술이 와 닿은 적이 없다고요. 이런 순수한 입술에 키스하는 게 공짜로 될 줄 아셨어요.” 겉으로 태연한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눈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하고 있었다. 준현 역시 여기서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무엇이든지 들어준다. 그게 네가 내게 한 약속이었다. 그리고 우리 복사 코팅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잘못 안거니.” 빠져나갈 수 있으면 빠져 나가보라는 말에 여진은 와락 오기가 생겼다. 설마, 키스 한 번 했다고 입술에 표가 날것도 아니고, 미래의 결혼할 남자가 앞에 있는 남자와 입 맞춘 것을 아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처음과 달리, 많이 편해졌다. 그냥 미친척 하고 두눈 꼭 감으면 일이 끝날지도 몰랐다. “좋아요. 하세요.” 전혀 굽힘이 없는 여진의 말과 달리 눈은 다른 감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약간의 흥분과, 기대, 그 이면에는 두려움도 보여졌다. 얼마나 세게 감았는지 눈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준현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힘겹게 억눌렀다. 무엇보다 그 역시 여기까지 왔는데 물러서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자 여진의 의자가 뒤로 밀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 잠……”“하기 싫은 일은 될 수 있으면 빨리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그럼 아저씨가 안하면 되잖아요.”“난 너와 달리 무척 하고 싶거든. 그리고 내가 네게 관심 있다고 했잖아. 여기서 나한테 포기하라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보석을 주었다 빼앗아 가는 거란 말이야.”사형선고를 받은 죄수처럼 불안한 그녀의 눈을 보며 준현은 탁자위에 올려놓은 손가락을 찬찬히 관찰했다. 무척이나 깔끔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그녀의 성격만큼이나 ……. 사실 처음에는 그녀가 너무 되바라져 약간 겁을 주려고 했는데 몸이 굳은 것을 보자, 괜한 짓 하는 것은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가까이 올래, 아니면 내가 그쪽으로 갈까.”“키스할 사람한테 오라 가라 하면 되요. 가까이 와서 아저씨가 해야지.” 여진의 승낙에 준현은 망설이지 않았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를 자신이 얼마나 원했음을 이제 알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선 당장 품 안으로 끌어당겨 자신의 향기와 체온을 그녀에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 겨우 몇 발자국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상당히 먼 거리처럼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오려다 그가 넘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그녀의 기도하는 소리를 알리 없는 그는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 탁자에 손을 짚고 입을 맞추려는 순간, 양 쪽 손바닥이 그의 가슴을 누르며 소리쳤다. “잠깐!”자동인형처럼 그 자리에 멈춘 준현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그녀의 말간 눈동자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왜?”“심호흡 좀 하고요.”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벌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벌어진 입 안으로 자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기습적인 키스에 놀란 여진의 눈동자가 보였지만 준현은 개의치 않았다. 갑작스럽게 달려든 키스에 놀랐는지 몸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허락지 않았다. 달래듯 어르듯 혀끝을 이용해 조개처럼 다물려는 입안의 치열을 부드럽게 쓸었다.

About the author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영원, 악마와의 거래, 바보같은 사랑, 더러운 피, 이혼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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