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남자의 향기를 뿜어내는 그 아이 앞에서,
선생과 제자라는 예전의 관계는 희미해지는데….
10여년 동안 영어강사 일을 해 온 세영은 최근 들어서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면서 실적이 날로 나빠지는 와중에 원장에게 테니스 스타로 활약 중인 ‘에이든 주’의 일대일 강사 자리를 제안 받는다. 고민이 많던 세영은 바로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처음 그를 만나게 된 날, 스포츠스타 치고는 과한 에이든 주의 패션을 보며 세영은 그를 향해 마음속으로 비아냥거린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이 남자의 한 마디.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고민하던 세영은 어렴풋이 호석을 떠올린다. 그 어려보이기만 했던 열일곱의 고등학생이 지금은 어엿한 스포츠스타가 되어 스물일곱의 건장한 남자로 나타났으니 세영은 얼떨떨하기만 했다. 그런데 더 얼떨떨한 것은 이 아이가 자꾸 다가오려는 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세영은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를 넘어서면 안 될 것만 같아서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호석은 강하게 남자의 향기를 풍기며 그녀에게 다가온다.
자꾸만 다가오는 이 아이를 막고 싶었지만,
동시에 그가 보내는 메시지에 계속 교감을 나누고 싶다.
이 혼란스러움의 끝에서 그 아이와 나는 어떤 교감을 하고 있을까.
세영은 얼마 전에 소개를 받은 한의사, 성욱을 떠올려보았다. 이혼을 한 경험이 있는 남자였지만, 지금까지 겪어본 성욱은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좋은 남자’일 뿐이라는 게 문제였다.
갑자기 나타나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호석에게 주책맞게 뛰는 세영의 가슴이 성욱 앞에서는 고요하고 잠잠하기만 했다. 삼십대 중반이라는 나이와 여러 환경들을 생각해보면 답은 성욱으로 정해져있는 것 같았지만 세영은 계속 호석이 보내는 메시지에 교감을 하려는 자신을 발견한다.
세영의 심장을 자극하던 격정적 교감은 한낱 호기심이었을 뿐일까. 이 혼란스러운 관계에서 세영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서다혜
‘까르페디엠’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
아직 글을 쓴 경험이 많지 않아서 부족하지만 읽으시는 분들이 기분 좋게 찾으실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간작 - <선 결혼, 후 연애>, <격정적 열애>, <돌연, 첫사랑>, <뜨거운 스캔들>, <가장 이상적인 남자친구>, <그 녀석과의 연애>, <계약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