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매력적이지만 사악한 미소였다. “너 많이 컸다. 반항할 줄도 알고.” 자신을 직시하고 있는 그가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해 그녀는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그게 아니라…. 저요, 꼭 합격하고 싶어서 그래요. 회장님께도 그렇고 태현 씨에게도 그렇고 더 잘 보이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보답도 해 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게 더 잘 보이고 싶었다면 방법이 틀렸어. 내가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태현의 손가락이 수연의 볼을 톡톡 건드렸다. “보답이 하고 싶어? 그럼 해. 이왕이면 내 눈높이에 맞추어서.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팬티 내리라면 내리고 다리 벌리라면 벌려. 그러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