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다다라서야 은파를 바닥에 내려놓은 인건은 이런 은파의 앙앙거림에도 불구하고 태연한 표정으로 흐트러진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이런 인건의 태도가 가뜩이나 날카로워진 은파의 신경을 폭발시키기엔 충분했다.
“당신이 도둑, 강도, 깡패보다 더 무서워. 더 무섭다고! 당장 잘라 버릴 거야!”
“저는 의뢰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렇게 실행합니다.”
“이게 안전한거니? 게다가 벌건 대낮에 캠퍼스 한 복판에서…….”
“하지만 완벽한 경호는 의뢰인께서 제 말에 잘 따라주실 때 온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야!”
“앞으로 아가씨께서 제 지시나 부탁에 제대로 따라주시지 않을 때는 이것보다 더한 방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이 점, 항상 유념해 두십시오. 제가 진짜로 잘리는 그 날까지…….”
강인건.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그의 마음엔 씻지 못할 상처와 고통의 흔적뿐.
하지만 어쩌다 경호를 맡게 된 망아지 같은 이 아가씨가……
자꾸만 웃게 한다. 자꾸만 설레게 한다. 자꾸만……
눈길과 손길과 발길을, 마음을 묶는다.
한은파.
차장 검사에 대한 폭력조직의 압력 때문에 뜻하지 않는 경호원을 거느리게 된다.
그런데 이 경호원, 잘생긴 건 둘째 치고 너무 무뚝뚝하다.
원칙적이고 사무적이고 딱딱하고 무섭고……
그런데……
그가 자꾸만 좋아진다. 어쩌지…….
…이윤진(leesay123)
…행복한 사람
…출간작 : [지독한 여자] [러블리 니케] [비(秘)] [러쉬(Rush)] [아픔 또한 지나가리라] [시랑] [사랑할 수 없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애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