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 안온북스
ספר דיגיטל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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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진실을 찾아 헤매는 부랑자들의 살아남은 슬픔과 생에 대한 통찰 장소와 시대, 인물과 역사를 가장 구조적으로 소설화하는 작가 김솔의 열두 번째 작품집 《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된 이번 장편은 홀수 장과 짝수 장이 엇갈리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결국 한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를 실행하기 위한 장치로 기능한다. 한 이야기에서는, 중남미를 떠돌다 사지가 잘려 나가는 사고를 겪은 뒤 부랑자 보호시설로 들어온 파블로가 오직 ‘입’을 통해 말하고 먹는 욕구만으로 생을 연명한다. 그런 그의 앞에 죗값을 대신해 천 시간의 봉사 활동을 부여받은 ‘형제’가 나타난다. 파블로는 자신의 기나긴 여행에서 빚어진 이야기와 시설에서 맛볼 수 없는 맛있는 요리를 맞교환하는 뒷거래를 시도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십삼 년 전 한 청년을 사랑한 대가로 그의 아버지에게 이용당해 살인미수로 복역하고 세상을 떠돌다 부랑자 시설로 들어온 내가 등장한다. 나는 청년을 사랑한 대가로 그의 욕정에 의해 훼손되었고, 십삼 년이 지난 뒤에야 이곳 부랑자 시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나는 내부의 조력자들을 이용해 처절한 복수를 계획한다. 이 계획은 잔혹한 죄를 지은 자에게 정당한 처벌과 용서가 이루어지는 정상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이며, 내가 살아남은 유일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보호시설의 괴팍한 이야기꾼과 유별난 사고뭉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에 그를 궁지로 몰아넣어 간다. 이 치밀한 계획은 중도의 난관에도 불구하고 변칙을 예상한 또 다른 계획에 의해 최후의 암살자를 준비한다. 서로 다른 듯 보이는 이 두 이야기가 어떻게 맞물려 한 편의 완벽한 복수극을 완성할지...... 복수의 설계자와 암살자를 찾아가는 긴박한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על המחבר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유럽식 독서법》, 《당장 사랑을 멈춰주세요, 제발》, 《말하지 않는 책》, 장편소설로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보편적 정신》, 《마카로니 프로젝트》, 《부다페스트 이야기》, 경장편소설로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짧은소설로 《망상, 어語》,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이 있다. 문지문학상, 김준성 문학상,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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