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제발…… 저 좀, 안아주세요.” “오늘은 후회해도 끝까지 갈 겁니다.” 그가 선주를 바라보다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는 그녀의 메마른 입술을 적셨다. ---------------------------------------- 유명그룹의 막내딸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이선주와의 결혼. 혁우에겐 회사에 입지를 더 단단하게 굳힐 기회라고 생각했다. 죽은 듯이 눈에 안 띄게, 투명 인간처럼 지내는 것. 선주는 숨소리마저 죽일 수 있었다. 집을 나올 수 있다면…. 사랑을 포기한 두 남녀의 사랑 없는 결혼. “대내외적으로 내조 잘하는 아내 역할. 제가 원하는 건 이게 전붑니다. 그럼, 이선주 씨가 원하는 걸 들어보죠.” “…장미꽃 부탁드려도 되나요? 그냥, 생각날 때. ……많이는 아니고, 한 송이만.” 무난한 정략결혼. 하지만 이후 이 여자의 웃는 얼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행복해하는 모습도…. 이 묘한 신경이 아련한 마음이 될 줄 몰랐다. 사랑을 바라게 될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