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낭만적 밥벌이

·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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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일의 숙명 최근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애플은 휴대폰 만드는 회사인 줄 알았는데 워치, 에어팟에 이어 애플카에다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까지 애쓰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독립서점 운영자이자 비전업 작가로 살고 있는 1989년생 N잡러 김경희는 이런 소식에 안도감을 느꼈다. 비단 최근 애플의 주식을 조금 샀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보여서다. 영세한 자영업자인 자신이 매일 하는 고민을 날고 기는 경영자인 팀 쿡도 똑같이 하고 있다 생각하니, 어째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당장 내 고민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먹고사는 일의 숙명이구나 싶어서.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고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걸 원한다. 그러니 덩달아 늘 새로운 책을 판매하고, 새로운 책을 만들고, 새로운 모임을 기획해야 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는데 자꾸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다 보니 ‘신상’이라 하면 정말 머리가 지끈거린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카페에서 신메뉴가 나오면 ‘우와, 궁금해! 맛있겠다’ 싶었지만 이제는 연민이 든다. ‘아, 음료 개발팀은 또 얼마나 고생했을까? 계절마다 신메뉴를 만드느라 얼마나 머리를 쥐어 잡았을까?’ 결국 전국 1위 음료는 작년도 올해도, 오늘도 내일도 아메리카노가 될 텐데 말이다. _《비낭만적 밥벌이》 본문 중에서

Rreth autorit

저자 : 김경희 로또 미당첨자. 일잘러로 소문나고픈 급여노동자. 마감이 무섭지만 마감 없는 건 더 무서운 비전업 작가. 지금까지 쓴 책 《찌질한 인간 김경희》 《회사가 싫어서》 《할머니의 좋은 점》 등. 앞으로 쓸 책 《억대 연봉 김경희의 성공 신화》 《일잘러로 거듭나는 노하우 300》 등. 인스타그램 @khsm__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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