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었다.
하루하루를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버거워 전부 놓아버리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지금처럼 눈앞에서 백건하를 본 적은 처음이었다.
왜, 그녀와 닮은 눈빛일까?
하은이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건하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상체를 숙이며 다가온 건하의 얼굴이 닿을 듯이 가까웠다.
“사는 건, 그냥 버티는 거야. 재미는 무슨.”
*
“그거 알아?”
“뭘?”
“그날, 새장 안에 가두고 싶은 건 너였다는 거. 보고 싶었어. 네가 어떻게 거기서 빠져나와 날아오르는지.”
백건하는 하은과 처음 만난 날을 얘기하고 있었다. 하은은 별로 놀랍지 않다는 표정을 하고는 그를 마주했다.
“그래서?”
“문은 내가 열어줄 테니까 너는 마음껏 날아올라.”
“네가 왜? 그러다 영영 안 돌아오면 어쩌려고?”
하은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건하의 손이 하은의 뺨을 감쌌다.
“그러지 않을 걸 알아.”
건하의 말에 하은이 어이없다는 듯 조소를 머금었다.
“그걸 어떻게 자신해?”
건하의 손이 하은의 도톰한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나만큼 너를 예뻐해 줄 사람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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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