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서연.
강호 그룹의 유일한 상속녀, 그리고 그의 영원한 주인.
한때는 가져선 안 되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어느 한순간도 제 것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던 여자.
이제 그의 여자를 벼랑 끝으로 내몬 이들에 대한 복수가 시작될 것이었다.
윤도우.
다정한 오빠, 그리고 언제든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움직일 그녀만의 가드.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제 손으로 다른 사내에게 그대로 가져다 바치는 남자.
서연은 그가 상처 받길 원했고 누구보다 그가 고통스럽기를 바랐다.
“나는 진짜 윤도우 없이 안 돼, 그거 아직도 모르겠어?”
은밀히 고백하는 듯한 서연의 말에 짧은 침묵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갔다.
거칠게 오르락내리락하던 호흡이 일순 멈추고 도우가 몸을 기울여 거칠게 입술을 밀어붙였다.
입술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처음 서로를 안았던 그 밤, 그 뜨거움. 단 한 번도, 어느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아무리 억누르려 애를 써도 억누를 수 없었다.
온전히 가지고 싶은,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브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