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잎이 스며들어 1

· 도서출판 선
eBook
582
페이지

eBook 정보

'눈송이가 붉은 꽃잎 같이 스며든 그날, 어리야. 기억하느냐? 안 돼! 아무리 고개를 흔들어보아도 여기. 딱 여기, 언젠가 이럴 수밖에 없는 날이 온다면 조금도 빗나가지 않게 단 번에. 너를 믿는다. 너를 사무치게 사모한다. 세자가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천천히 끌어당겨 안았다. 아무리 버둥거려도 소용이 없다. 여전히 검 끝이 세자의 가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가서 네 할 일을 해, 어리야. 세자가 검 자루를 쥔 손으로 와락 당겨 안았다. 세자가 무너진, 소복이 쌓인 눈 위로 검은 핏물이 번져나간다. 내 정인의 피가. “가자, 어미에게 데려다 주마.” 넌 내 손으로 끝장을 내어주마. 그를 한 번 쯤 돌아봐도 좋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사무치게 사모한다는, 마지막 한 마디 한 마디를 곱씹고 또 곱씹을 뿐.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나풀나풀 붉은 꽃잎이 날린다. 저하, 은애하옵니다, 사무치도록.

이 eBook 평가

의견을 알려주세요.

읽기 정보

스마트폰 및 태블릿
AndroidiPad/iPhoneGoogle Play 북 앱을 설치하세요. 계정과 자동으로 동기화되어 어디서나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노트북 및 컴퓨터
컴퓨터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여 Google Play에서 구매한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습니다.
eReader 및 기타 기기
Kobo eReader 등의 eBook 리더기에서 읽으려면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기기로 전송해야 합니다. 지원되는 eBook 리더기로 파일을 전송하려면 고객센터에서 자세한 안내를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