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유언을 따라, 아이의 친모라는 여자, 이해승을 찾았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 결과 불일치로 친생자 관계 판정 불가, 동일 모계 혈통>
“발칙한 짓을 벌였네.”
하얗게 부서지는 오후 햇살 속에서 창백하다 못해 투명해 보이는 여자.
그 속에 있는 진실을 알아야겠으니.
*
“제 아이에 대해서 뭘 알고 싶으신 거죠?”
동생이 남기고 간 이 아이를 지키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를 찾는 남자, 문태하가 나타났다.
‘이 남자는 지운의 친부가 아니야.’
그렇다면, 어쩌면 이 아이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자신을 친모라고 믿을 수밖에 없으니.
윤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