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악의

소유란 물건에 붙이는 명칭이었다. 사람에게 그런 명칭을 붙이다니. 수빈은 울컥했으나 감정을 눌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용무가 끝났으니 가 볼게요.”

“잠깐.”

강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가려는 수빈의 팔목을 낚아챘다. 감정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

“그전에 확인할 게 있어.”

“그게 뭔데요?”

“가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강현은 수빈의 허리를 끌어안아 입술을 덮쳤다.

남자의 힘은 강했다. 아무리 힘을 다해 밀어내려 해도 그는 철벽처럼 막고 놓아주지 않았다. 반항하듯 수빈이 입술을 다물자 그가 수빈의 입술을 깨물었다.

“아.”

수빈이 고통스러움에 입을 벌리자 강현의 혀가 가차 없이 들어와 그녀의 입 안을 휘젓고 다녔다.

피하는 수빈의 혀를 그의 혀가 휘감고 세차게 빨아 당겼다. 수빈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무자비하게 들어왔던 그의 혀는 자신의 타액으로 그녀의 입 안을 질펀하게 적신 후 빠르게 빠져나갔다.

“가치는 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