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1930년대 프랑스 사회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외젠 다비 대표작
외젠 다비의 첫 작품『북호텔』은 1929년 프랑스에서 제정된 ‘포퓰리스트 상’(Le Prix du Roman Populiste)을 받은 첫 번째 소설로서, 그만큼 민중소설로서의 의미와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포퓰리스트 상이란 한 시대의 사회상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에 수여되는 상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의 여파로 프랑스에 닥친 경제 위기와 정치적 사회적 불안 속에 민중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갔다. 『북호텔』은 바로 이 시기 프랑스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객관적이면서도 생생하게 그려 냈다. 1938년 마르셀 카르네 감독이 실제 북호텔과 생마르탱 운하를 배경으로 영화화하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1898년 9월 21일 프랑스 메르레벵에서 태어났다. 붕대 장수인 아버지와 부채 장수인 어머니와 함께 파리에서 살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직업 훈련을 받고 기계공으로 취직했다. 1916년 입대하여 2년간 군복무를 하였다.
1923년 다비의 부모는 파리 제마프 강변에 있는 값싼 호텔을 구입하여 ‘북호텔’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운영한다. 외젠 다비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호텔』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며 1929년 출간된 이 작품으로, 한 시대의 사회상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에 수여되는 ‘포퓰리스트 상’을 받았다.
앙드레 지드, 로제 마르탱 뒤 가르와 어울리던 외젠 다비는 극좌 지식인들의 모임에 참석을 했으며 그곳에서 게노, 말로, 바르뷔스 등과 만났다. 1932년 남프랑스와 스페인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친구들과 함께 가난한 노인들을 위한 구제회를 설립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 주었다. 1936년 독일을 경유하여 중부 유럽과 프라하, 부다페스트, 빈, 취리히 등지를 여행한 후 다시 앙드레 지드와 함께 소련으로 시찰 여행을 갔다. 여행에서 돌아온 얼마 후인 8월, 성홍열로 세상을 떠났다.
작품으로 자전적 소설 『어린 루이』(1930), 『빌라 오아지스』(1932), 『파리 변두리』(1933), 『막 죽은 사나이』(1934), 『섬』(1934), 『푸른 지대』(1935)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소르본 대학을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현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