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조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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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장례식을 치르고, 유언에 따라 북해도 여행을 하게 된 지원.

그곳에서 호텔을 인수하러 온 도건을 만나게 된다.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요, 죽으려고 한 거 아니니까 제발 이 팔 좀 놓고 말하면 안 될까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오해였다.

아니, 사실은 사라져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그녀를 붙잡아준 게 그 남자였다.

 

“낯이 익어서 그러는데, 혹시 어디서 만난 적이 있었던가요?”

 

엮일 일 없을 줄만 알았던 두 사람.

낯선 여행지에서 자꾸만 마주치며 예상하지 못한 일탈을 시작하는데…….

 

*

 

“마지막이야! 지금이라도 멈추고 싶으면…….”

욕망으로 흐려진 눈동자가 사납게 일렁이며 그녀를 응시했다. 혹시라도 그녀의 입에서 안 된다는 말이 나올까 봐 두려워 흔들리는 눈동자가 또렷하게 보였다.

대답이 없는 틈을 타 그가 다시 입술을 붙여왔다. 진득하게 살점을 물고 빨아당기다가 다시 깊숙이 안을 침범하며 휘저었다. 마치 생각 자체를 못 하게 하려는 듯,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로 혼란스러운 키스였다.

다시 입술을 뗀 그가 어두운 눈빛으로 이마를 붙이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늦었어……, 이제는 내가 안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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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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