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우연

· 밀리오리지널
E-book
192
Pages

À propos de cet e-book

“그날, 왜 그렇게 갔습니까?”

그가 입을 여는 순간, 전등이 점멸했다.

복도가 어두워지고 시완의 표정도 알 수 없었다.

우연은 가슴을 들썩거렸다.

이렇게 대놓고 물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연은 뭐라고 얘기하면 좋을지 몰라 살짝 입술을 달싹거렸다.

시완은 더 재촉하지 않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계속 이어질 만남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녀는 담담하게 들리도록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시완은 잠시 말이 없었다.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지희와 아는 사이인 줄 알았으면….”

그녀는 말을 하다 멈췄다.

그녀도 그 뒷말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정말 그가 지희와 아는 사이인 줄 알았으면 관뒀을까?

그녀가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어 고민에 빠질 무렵, 복도 전등이 켜졌다.

동시에 시완이 성큼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물끄러미 그녀를 내려다봤다.

웃음기 없는 무뚝뚝한 표정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우연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숄더백의 손잡이를 꽉 쥐었다.

“한우연 씨는 그렇게 결정했습니까?”

이윽고 시완의 입이 떨어졌다.

“그냥 하룻밤으로 끝내고 싶습니까?”

“그렇지 않으면요?”

우연이 방어적인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되물었다.

시완이 그윽한 눈길로 그녀의 눈동자를 집요하게 좇았다.

“전 당신과 더 만나 보고 싶습니다.”

그 순간 다시 복도 전등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숨소리만 들렸다.

À propos de l'auteur

저자 ? 박샛별 권선징악을 추구하는 글쟁이. lenshang@naver.com 그린 라이트. 루시어스. 만나러 갈게. 사랑이라서. 이블린을 위하여. 그날의 우...

Donner une note à cet e-book

Dites-nous ce que vous en pensez.

Informations sur la lecture

Smartphones et tablettes
Installez l'application Google Play Livres pour Android et iPad ou iPhone. Elle se synchronise automatiquement avec votre compte et vous permet de lire des livres en ligne ou hors connexion, où que vous soyez.
Ordinateurs portables et de bureau
Vous pouvez écouter les livres audio achetés sur Google Play à l'aide du navigateur Web de votre ordinateur.
Liseuses et autres appareils
Pour lire sur des appareils e-Ink, comme les liseuses Kobo, vous devez télécharger un fichier et le transférer sur l'appareil en question. Suivez les instructions détaillées du Centre d'aide pour transférer les fichiers sur les liseuses compatib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