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너 2(완결)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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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남장을 선택한 여자 독고제이. 억눌렀던 여성의 모든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여자인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아름답던 순간들이 꿈처럼 스쳐 지나갔다. 딱 한 번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늘 하룻밤만. “규칙이 있어요.” 혼미해진 그의 귓가에 그녀가 더운 바람과 함께 속삭였다. “……말해요.” 귓속을 파고드는 숨결에 그의 목소리가 쥐어짜듯 흘러나왔다. “하룻밤, 서로 아무것도 묻지 않기. 어때요?” “그럼, 기절하기 전까지 하는 건?” “……그건, 찬성하죠. 나도 원하던 바니까.” 본능적으로 몸만 허락한 야한 밤. 울렁울렁, 심장을 흔드는 한 남자를 가졌다. 그 남자의 비서가 될 줄은 꿈에도 모르는 채. * “자, 잠깐만!” 갑자기 그가 거친 숨을 뿜어내며 고개를 들고 멈췄다. 제이 역시 더운 숨을 토해 내며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 올려다봤다. 그의 눈동자가 뜨거운 욕망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밑에 깔려 달아오른 볼로 올려다보는 그는 미치도록 섹시했다. 만지고 싶어. 손끝이 간질간질 미칠 것 같아. 이미 터져 버린 욕망을 누를 길이 없었다. 욕망에 젖어 할딱이는 그녀를 내려다보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두 가지 선택 사항이 있어.” 그의 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목소리 역시 불안하게 흔들렸다. 제이는 갈증에 타들어 가며 그를 올려다봤다. “하나는 지금 멈추고 룸으로 올라가서 다시 시작한다. 다른 하나는 지금 멈추지 않고 일단 여기서 한다. 그리고 룸으로 올라가서 다시 한다.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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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百花 100hwa19@naver.com 출간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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