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2쇄증판] “뭐지?” 재희의 목소리가 아주 낮고, 거칠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혼 서류요.” 그 말에 그녀가 내민 봉투로 막 팔을 뻗던 재희의 손이 공중에서 멈췄다. “이혼?” “네.” 재인은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탁자로 내려놓으며 그의 앞으로 밀었다. “도장만 찍으면 돼요.” 아주 잠시 침묵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아주 짧고 간단하기까지 했다. “그래.” 그는 이혼을 요구하는 이유도 묻지 않았다. 최양윤의 로맨스 장편 소설 『보이지 (Voy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