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외전)

· 텐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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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젖은, 이미 먹이셨습니까?”

“……아, 네. 지금은 깊게 잠들었어요.”

“그렇습니까.”


보나의 고용주, 권우연은 신사적인 남자였다.

입주 도우미 겸 베이비시터로 고용되었지만,

그가 크게 무엇을 부탁하는 일이 없어 다소 한가로울 만큼.


그래서 이런 요구를 해올 줄은 전혀 몰랐다.


“한 번 맛봐도 됩니까?”

“네?”

“먹어 보고 싶습니다. 보나 씨 유즙.”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여상하게 말을 이었다.


“보나 씨 젖을 먹어 보고 싶었습니다. 보나 씨가 젖을 물리는 모습을 봤던 날부터 계속.”


무어라 쉽게 말이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마냥 불쾌감을 느끼고, 이런 말을 하는 그가 혐오스럽다고 하기엔…….


“싫으면 밀어내도 됩니다.”


그 정중한 말에 기묘한 배덕감이 피어오른 건 불가항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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