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작된 형벌의 시간.베아트리체는 오늘 전혀 모르는 사내와 몸을 섞어야 했다.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베아트리체가 결혼 후 알게 된 남녀의 교합이란 폭력에 가까웠다.
가문을 위한 일.
이 짓을 감내하는 이유는 모두 그것 때문이었다.
그저 눈 딱 감고 견디려 했는데,
사내의 손길이 쓸데없이 다정하다.
그의 손이 닿는 족족 육체가 흥분으로 꽃물이 드는 것 같았다.
“거기는, 아흣….”
“굉장히 맛있습니다. 부인.”
환락의 비에 눈을 뜨다.
《베아트리체의 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