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타바스트 지역의 대지주 푼틸라는 평소엔 거칠고 냉담하지만 술에 취하면 한없이 인간적이다. 운전수 마티는 그런 푼틸라를 때문에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어느 날은 술에 취해 참사관과 약혼한 딸을 파혼시키고 마티를 사위로 맞고자 했다가 또 다른 날은 마티를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마티는 결국 푼틸라의 농장을 떠나기로 한다. 술에 취해 있든 아니든 지주라는 계급적 본성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부올리요키는 이 희곡의 공동 창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의 공연을 보고는 실망했다. 자신의 기획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 이후 공연에서 공동 창작자의 이름은 빠졌고, 이 일로 브레히트는 부올리요키와의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역자는 이 작품을 브레히트 작품 가운데 <푼틸라> 가장 혁명적인 작품이라고 해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