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영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많이 쓰라릴 거야, 룸으로 가면 바로 얼음으로 찜질해.”
퉁명스럽게 내뱉는 저 말이 지금은 그 어떤 말보다 다정하게 들렸다.
“……부사장님, 고마워요.”
“인사치레는 됐어. 화상 입은 비서를 쓰고 싶지 않으니까 해줬을 뿐이다.”
‘으이그, 저, 저, 저 말투!’
세영의 눈이 세모가 되는가 싶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래도 오늘 자신을 도와준 은인인데 더 이상 말대꾸를 해서 무엇 하랴.
항상 재수 없고 싸가지 없던 저 얼굴이 지금은 쬐금 매력적으로 보이긴 했다.
‘왜 그랬을까?’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상황이었는데 그녀의 비명소리에 저도 모르게 달려가 버렸다. 스스로가 냉철하다고 자부했건만 오늘 자신의 행동은 이성과는 먼 본능에 가까웠다.
백선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