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뜨겁게 바라보던데, 새삼 반하기라도 했나?”
“어떻게 하면 그렇게 뻔뻔하게 느끼한 말을 할 수 있어요?”
윤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젓가락을 놓고 소주잔을 들었다.
“타고났나 보지.”
“누구한테나 그렇게 느끼하게 굴어요?”
“아니, 오직 셰리한테만.”
그의 느끼하면서도 달콤한 말에 그녀의 심장 박동수가 올라갔다.
“왜…… 나한테만 그러는데요? 내 반응이 재밌어서?”
틀렸다는 듯 그는 고개를 좌우로 한 번 움직였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다음 답을 내놓았다.
“괴롭히려고?”
“그대를 향한 애정표현쯤으로 해두지.”
“애정표현이면 표현이지, ‘쯤’은 왜 갖다 붙여요?”
“노골적인 표현은 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테니까.”
“이미 충분히 노골적이거든요?”
백선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