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하는 남자

· 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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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간을 끌 바엔 내가 하고 말지. 남자를 이렇게 잔뜩 흥분시켜 놓고 뜸 들이는 거 아니야. 당신 같은 여자를 앞에 두고 난 그렇게 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아하! 급하셨군요. 난 좀 더…… 하앗!” 여자의 말을 자르고 인하는 곧장 그녀를 시트에 눕혔다. 그녀의 매력적인 나신에 제 몸을 겹친 그는 양손을 바닥에 짚은 후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조금은 상기된 듯한 여자의 표정이 그를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너하고 난 원하는 바가 달라. 넌 섹스 그 자체겠지만, 난 너뿐이지. 하지만 이 관계의 끝에선 너도 분명히 섹스가 아니라 나를 원할 거야.” 여자의 눈빛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들키지 않으려 금세 평정을 되찾았지만 인하의 날카로운 눈매를 피해 갈 순 없었다. 그래, 네 떨림만으로도 난 얼마든지 너한테 이긴 기분일 거다. 절대 마음을 내보이지 않는 너지만, 그래도 충분히 소유한 기분일 거다. “여전히 반말이군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당신한테 반할 줄 알고?” “무려 반해 주시기까지 하려고? 그런 상황은 피곤해. 하루에도 여러 번 겪는 일이니까. 반하는 건 나한테 넘겨. 그건 내가 해.” 인하는 말을 내뱉는 중간중간 하체를 움직여 그녀의 중심부를 향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미 몇 번의 애무로 흥건하게 젖은 여체가 질척하고 음탕하게 드글거리는 내부에 그의 몸을 조금씩 들이고 있었다. 여자의 미간이 아찔한 고통으로 일그러지다 펴지는 것을 반복했다. 인하는 허리에 더욱 힘을 가한 채 그녀의 좁은 길 끝, 그 정점까지 힘껏 박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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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비밀의 지중해, 윈터 레인, 여비서, 슈즈(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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