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의 온도 1

· 도서출판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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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knyga
224
Puslap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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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집착남 #절륜남 #계략남 #상처녀 #첫사랑 #배덕남녀 #키잡물 #애잔물 #동거 #소유욕 #계약결혼 -본문 중에서- 한집에 살기에 너무 뜨거운 두 사람. 그는, 커다란 눈망울로 예쁜 짓을 할 때조차도 그 아이를 동생이라 생각한 적 없었다. “우니까 더 예쁘단 말이야? 재미있네. 앞으로 너랑 살아야겠어.” 아홉 살 서진은 봉사활동을 하러 간 은애원에서 여섯 살 예진과 비밀을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20년 동안 오빠였던 자신을 버리고 굶주린 짐승의 눈빛으로 다가갔다. “네가 죽겠다고 하도 난리를 치니까, 그게 귀여워서 허락한 거야. 그 녀석이랑 약혼한 게 뭐, 결혼하는 기분이나 맘껏 내보라고 허락한 거지 널 포기한 게 아니라고.” 출구를 찾는 그녀의 눈동자가 바빴다. 불행하게도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문은 그의 뒤에 있었다. “이리와. 내가 가면 손 잡는 거로 끝나지 않아, 너도 잘 알겠지만.” 머뭇거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를 자극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서진은 사랑하는 엄마의 아들이었다. “곧 엄마가 들어오실 시간이야. 이러지 마.” 예진에 관해 어떤 기다림도 참을 수 없었다. 서진은 성큼성큼 다가가서 바짝 굳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두 팔로 바들바들 떠는 어깨를 가두었다. “기다리는 데도 한계가 있어.” 예진은 날 선 눈빛을 외면하며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었다. 긴장으로 뛰는 혈관이 터질 듯 꿈틀거렸다. 욕망으로 소용돌이치던 서진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예진아, 너무 힘들어. 너 아니면 안 돼. 제발 날 쉬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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