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라서 다행이다: 네 번의 실직과 다섯 번째 취직 사이, 지리산 둘레길 250km

· 둘레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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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에 네 번째 백수가 되어 고등학교 동기 다른 백수 두 명과 함께 자신감 회복을 위해 지리산 둘레길 250km를 걷고 얻은 교훈을 비슷한 중년 백수들과 나누고 싶었다.

박 후배와의 인연은 두 사람의 첫 직장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일하던 홍보부에 그를 영입해 그의 평생의 업인 ‘홍보쟁이’ 굴레를 처음 씌워준 것이다. 1998년 나는 그 ‘멋진’ 일터에서 26년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마쳤고, 후배는 그 후로 네댓 차례 직장을 옮기는 분주한 세월을 보냈다. 우리는 그동안 수시로 만났고, 대소사를 함께 했고, 기쁨과 고통을 나누었다. 나는 그의 고통을 ‘저항의지’의 틀로 이해했다. 본인은 불만일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면 과장일 것이다. 그는 여전히 내게 날 것처럼 싱싱하고 위태로운 후배다. 그래서 부탁한다. 걷든 뛰든 내딛는 걸음 멈추지 말기 바란다. 어디를 향하든 그건 자기 몫이지만, 시간 속을 걷는 나무처럼 꿋꿋하기 바란다.

덧붙여 한 가지, 내 사랑하는 선친의 고향 하동군 적량면 삼화실이 三花(배꽃, 복숭아꽃, 오얏꽃)라는 예쁜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글 속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어 가슴 찡했다. 고맙다 후배/ 조윤호 (뉴시니어라이프 고문 / 시인)


박한규! 이 자는 일단 목소리가 크다. 자신감이 넘친다. 처음 공무원이 되었을 때 뭐 이런 박력만 넘치는 이에게 공무원 신분이 가당 키나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그가 바라보는 공무원 사회는 모든 걸 뜯어 고쳐야 할 문제투성이 집단이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은 했다.) 당연히 불만도 많았다. 여러 시도를 했고 성공도 했고 실패도 했다. 같은 어공(어쩌다 공무원, 임기가 정해진 개방직 공무원을 늘 공무원들이 그렇게 불렀다.)이었지만 나는 성공도 실패도 없었다. 그래서 더 부럽고 조바심이 났었다.  

그리고 십 년이 흘렀다. 연전에 직장을 그만 두고 지리산 둘레길을 간다고 했다. 아직 정신 차리려면 멀었구나 싶었다. 그러더니 책을 한 권 쓴다고 했다. 책은 아무나 쓰니? 하지만 드디어, 결국 몇 달 만에 곧 탈고되어 책이 나온다는 소식과 함께 인사말을 써 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 바로 그 몇 일 전에는 서로 말을 까자는(?) 카톡이 왔다. 내가 한두 살 위일 텐데----- 나쁘게 말하면 모든 게 제 멋대로이고 좋게 이야기하면 개성 하나로 똘똘 뭉쳐진 인간 박한규, 그의 첫 작품이다.  

중간중간 눈시울이 붉어지는 대목도 있다. 그가 책에서 말한 대로 고개를 들고 어깨에, 아랫배에 힘을 잔뜩 주고 헛기침 크게 한번 해 본다. 문득 인생이 두렵지 않다. 쉬워 보인다. 그거 참 신기하네! /이용백(한국조폐공사 홍보협력실장, 전 국방홍보원장)


노후에는 삶의 의미가 갑작스레 사라지게 된다. 직장과 자식이 전부였던 우리들에게 닥치는 황량함이다. 은퇴 후 3년을 잘 못 보내면 팍삭 늙어버린다고 하는 이유다. 저자는 다행스럽게도(?)여러 번 백수 생활을 하면서 몸으로 이를 체험했다. 저 먼 미국의 겨울 시카고 땅에서부터 한국의 초봄 지리산에까지 그 여정이 다양하다. 100세 시대에 긴 여정을 걸어야 하는 우리들에게 저자의 맷집은 삶의 의미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노후의 비재무적 지침서로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학생부군’이란 한마디로 삶이 정리된다. 학생이란 말에는 몸과 마음의 단련을 뜻하는 디스플린이 내포되어 있다. 

소년기의 디스플린을 함께 한 몇 명의 고교동기들이 모여 지리산 둘레길 완주에 도전했다. 지이산(智異山)이라 쓰고 지리산으로 읽히는 산을 걸으며, 인생이라 쓰고 무어라 읽어야 할지를 낡은 몸으로 새삼 깨쳐나가는 나이든 소년들의 여정이 숙연하다. /황인(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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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마산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때는 동양방송의 ‘중학생 퀴즈왕’에 출연했고, 고등학교 때는 응원단장을, 대학 졸업반인 1987년에는 MBC의 대학생 퀴즈프로그램 ‘퀴즈 아카데미’에 출연 장원을 했다. 미8군 용산캠프에 있는 25T에서 카투사로 미군들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병역을 때웠다. 1988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해 2001년 초까지 다녔다. 2003년까지 같은 회사가 투자한 주유소 MRO의 온라인 거래를 주 사업으로 하는 넥스테이션(현 GS엠비즈)을 창업해 CEO를 맡았다. 이후 ET바이크 사장, 여성가족부 사무관, STX조선해양 홍보팀장, 아람코아시아코리아 대외담당 전무를 거쳐 현재의 대한법률구조공단 홍보실장까지 오는 동안 모두 네 번에 걸쳐 총 2년 수개월의 백수생활을 경험했다. 인생에는 우연으로 가장한 필연들이 도사리고 있어 무엇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절대 당장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네 번의 백수생활을 통해 터득했다. 2016년 2월부터 동아일보 주말 칼럼 ’굿바이 서울’에, 3월부터는 경남신문에 시론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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