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좋아했습니다.”“그런 고백, 함부로 하는 거 아닐 텐데.”
고백하는 그녀에게 그는 감정 없이 몸부터 들이밀었다.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한 지 1년.
“마음에 들긴 했지.”
“…….”
“네 몸.”
그녀는 진심이었지만, 그는 가벼운 관계일 뿐이었다.
그렇게 잔인하게 그녀를 버렸던 그가 다시 나타났다.
무너져 가는 계열사를 살려 낼 대표로서.
“예전처럼 내 옆에 있어. 어려운 조건 아니잖아.”
눅눅하게 젖은 음성이 그녀의 귓속에 박혀들었다.
“제가 다시 대표님을 좋아할 일은 없을 거예요.”
그 순간, 케케묵은 감정이 아프게 명치끝에 달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