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존재가 불안하다면 내 존재가 흔들린다면 그때 현상학을 펼쳐보자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면,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 건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불안에 빠지기도 한다. 어떤 삶의 태도를 갖춰야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해야 내 자리가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 이때, 철학을 펼쳐보자. 그리고 ‘현상학’이라는 철학을 가까이 들여다보자. 현상학은 세상의 존재에 대해 섬세히 들여다보는 학문이다. 어려운 용어로 가득한 것 같지만 실은 어떤 삶의 태도를 갖추고 어떻게 사유해야하지를 알려주는 학문인 것이다. 『존재의 제자리 찾기』는 존재에 가까이 다가서고자 했던 철학자들의 사유를 빌려와, 세상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힌트를 주는 책이다. 마음을 짐을 덜기 위해 이 책은 그 누구도 아닌 새로운 사회에 앞으로 발을 뻗어야하는 ‘청춘’들에게 자기위안과 바른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위해 쓰였다. 물론 저자는 철학자의 태도가 무조건 옳다고 강변하지 않는다. 다만 철학자들의 인식, 태도, 사유방식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할 뿐이다. 결국 이 세계를 살아가는 것은 자신이며, 어떤 삶의 태도를 취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자신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결국 세상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 짐을 끌고 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짐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해, 저자는 책을 집필했다. 철학은 삶의 발전에 도움을 준다 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멀리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나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학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현실적인 이야기라도 거시적인 정치이론이나 법이론 등 바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문이라기 보단, 전문적인 지식인들만이 즐기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에 의하면, 철학의 쓰임새는 꼭 그런 곳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철학은 곧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알려주는 학문이고, 결국 실생활에서 자기계발과 수양,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알려주는 학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상학자들의 이론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전달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철학(특히 현상학)이 어떻게 우리의 실생활과 연결되는지를 토로한다. 사르트르, 하이데거, 후설, 메를로퐁티, 이름만 들어도 머리 아픈 이 철학자들은,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 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지혜롭게 가르쳐줄 멘토이다. 현상학은 ‘존재의 제자리 찾아주기’ 운동이다 현상학은 ‘존재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학문이다. 존재의 제자리를 찾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현상학은 학문의 이름과는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오히려 현상의 배면을 투시하여, 세상의 본질을 파헤치는 학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들이 어떠한 원리로 작용하고,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는 학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본질’이란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사물’이라는 말로 바꾸어 쓸 수도 있다. 현상학의 임무는 본질이 무엇인지를 해명하는 것에서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현상학은 이렇게 확보된 사물의 본질을 존재의 자리에 다시 되돌려주어야 한다. 기성적 학문들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존재를 그것의 손아귀에서 떼어내서 깨끗이 청소한 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현상학은 ‘존재의 제자리 찾아주기’ 운동으로 명명할 수 있다. 이 책은 사물들의 피상적인 모습 배후에 있는 본질을 드러내는 방법을, 더욱 더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