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우연

· 밀리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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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왜 그렇게 갔습니까?”

그가 입을 여는 순간, 전등이 점멸했다.

복도가 어두워지고 시완의 표정도 알 수 없었다.

우연은 가슴을 들썩거렸다.

이렇게 대놓고 물어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연은 뭐라고 얘기하면 좋을지 몰라 살짝 입술을 달싹거렸다.

시완은 더 재촉하지 않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계속 이어질 만남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녀는 담담하게 들리도록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시완은 잠시 말이 없었다.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지희와 아는 사이인 줄 알았으면….”

그녀는 말을 하다 멈췄다.

그녀도 그 뒷말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정말 그가 지희와 아는 사이인 줄 알았으면 관뒀을까?

그녀가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어 고민에 빠질 무렵, 복도 전등이 켜졌다.

동시에 시완이 성큼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물끄러미 그녀를 내려다봤다.

웃음기 없는 무뚝뚝한 표정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우연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숄더백의 손잡이를 꽉 쥐었다.

“한우연 씨는 그렇게 결정했습니까?”

이윽고 시완의 입이 떨어졌다.

“그냥 하룻밤으로 끝내고 싶습니까?”

“그렇지 않으면요?”

우연이 방어적인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되물었다.

시완이 그윽한 눈길로 그녀의 눈동자를 집요하게 좇았다.

“전 당신과 더 만나 보고 싶습니다.”

그 순간 다시 복도 전등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숨소리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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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샛별 권선징악을 추구하는 글쟁이. lenshang@naver.com 그린 라이트. 루시어스. 만나러 갈게. 사랑이라서. 이블린을 위하여. 그날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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