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불기둥이 서윤의 몸 안 깊이 뿌리까지 박혔다. 차마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가늘게 떨던 서윤이 힘겹게 무강의 팔뚝에 손톱을 박아 넣었다. “하아……!” 머리까지 아찔하게 잠식하는 쾌감. 이런 감각은 난생 처음이다. 벼락이 정수리를 내리치고 발끝까지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길게 한숨을 내쉰 무강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힘겹게 들숨날숨을 내뱉는 서윤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흐트러진 검은 머리.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땀방울이 맺힌 검은 자문이 왜 이리 색욕을 부추기는지 모르겠다. -------------------------------------------------------------------------------- 선명하고 맑은 검은 눈동자가 조용히 서윤을 담았다. 가지런히 하나로 묶은 검은머리. 차분히 내리깐 두 눈. 열렸다 닫히는 선홍빛 입술. 지난번에 맛보았던 달달한 감촉이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울컥 갈증이 느껴졌다. 무강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서윤의 뺨을 살짝 어루만졌다. 흠칫 놀란 서윤이 퍼뜩 고개를 들었다. 튀어나올 듯 동그래진 눈을 보니 뱃속이 간지러워졌다. 무강은 조금 더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폐, 폐하……!” 강청은의 로맨스 장편 소설 『바사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