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악. 인사하는 듯 몸을 숙이던 학생은 그 순간 손에 든 물총을 해민에게 쐈다. 물총의 물은 마치 노린 듯 해민의 상의 윗부분을 적셨다. 당황스럽게도 젖은 블라우스 안으로 붉은색 브래지어가 비추었다. 그러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야! 저기 봐봐! 빨리, 빨리!” “쌤! 그러고 어디 가시는 거예요?” “오! 쌤, 젖으니까 더 예쁜데요?” 계속해서 들려오는 남학생들의 웃음소리. 해민은 밀려오는 수치심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성큼성큼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의 점퍼가 해민의 젖은 블라우스 위로 덮어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해민의 손목을 탁 잡아 이끌어 어딘가로 향했다. 갑자기 나타나 준 그와 도착한 곳은 체육관이었다. 체육관 앞에서 멈춰선 준석은 한심하다는 듯 해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게, 이겨보지도 못할 애들을 뭐하러 건드려.” “순진해 보이는데 취향은 죽이네. 하... 정말 미치게.” 순간 참고 있던 그의 이성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준석은 그 상태 그대로 그녀를 들어 침대로 옮겨 버렸다. “강 선생님. 짐승이세요?” 짐승 같은 남선생과 순진한 여선생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