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날 형부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선혜는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도 신비로웠다. 짙은 눈매가 강인하면서도 정갈하다.
바로 이 눈빛 때문이었다. 이 눈빛 때문에 선혜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언니랑 결혼하면 그때 형부라고 부를게요, 됐죠?”
언니의 남자에게, 이 남자 말대로 곧 형부가 될지도 모르는 남자, 하주환에게…….
감히, 감히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켜보며 운명을 만드는 한 존재가 있었다.
서로에게 끌린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끔,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그들에게 선사하는…….
민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