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날씨, 도통 언제 길을 건너야 할지 모를 복잡한 도로 위의 오토바이 부대, 물티슈와 손 소독제가 생활필수품인 저에게 가끔 물음표를 안겨 주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인상이 항상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모 드라마 명대사처럼 매번 ‘모든 날이 좋았다’로 기억되는 건 그 속에 그들만의 규칙과 삶이 있었고, 푸근한 풍경과 정감 있는 사람들 때문에 여행 전 뾰족뾰족했던 마음이 그 길의 끝에는 둥글둥글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랩과 택시를 백 번 넘게 타도, 인원수보다 훌쩍 넘는 가짓수의 음식을 주문해도, 하루 한 번 마사지를 해도, 공항 가기 전 단 몇 시간을 호텔에서 쉬어도 부담 없었던 가격도 크게 한몫했지요. 관광과 휴양 어느 것에 목적을 두든, 가족, 커플, 친구 누구와 가든 베트남은 좋은 여행지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