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가 있다는 말과 달리 옷이 벗겨져 드러난 이현의 몸은 오히려 매번 가리고 다녀 하얗고 매끈했다. 그럼에도 가슴을 흉터처럼 양손으로 가린 그녀는 거친 숨을 간헐적으로 토해냈다. 치하는 숙이고 있는 이현의 턱을 들어 올렸다. 확장된 동공과 벌어져 있는 도톰한 입술이 단 한 번도 남자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에게 알려주고 또 알려줬다. “그러니까.” “…하아.” 격해져서 그녀가 내는 숨소리는 꼭 흐느끼는 것만 같았다. “네가 남자일 리가 없는데.” 부드럽게 떨리던 어깨가 이젠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