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가들의 단편들이 한 권에 모여 조심스럽게 삶의 진실을 꺼낸다.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과 깊은 상처를 품은 이야기들이 거칠고 애틋하게 흐르며, 시대의 고단함과 억눌린 감정이 짧은 문장마다 스며들어 꿋꿋이 피어난 작은 온기로 다가온다.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처절하며, 고요한 절망조차 아름답게 빛난다. 각각의 목소리는 외로운 외침이 아니라 서로를 위로하는 손길처럼 이어지고, 삶의 밑바닥을 꿰뚫는 이 이야기들은 잊고 있던 감정을 불러내며,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울림으로 남는다. 한 권을 덮는 순간 우리는 어느 시대의 고통과 숨결을 함께 지나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독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