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만화계의 유느님, 닉네임 대물 강기훈, 그는 누구인가! “입술 깨물지 마. 섹시하니까. 지금 서 버리면 곤란하잖아.” 하영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올랐다. 갑자기 훅 더워진 그녀가 머리칼을 목뒤로 쓸어 넘겼다. 하필이면 매끈한 목덜미가 드러난 쪽이 기훈이 앉아 있는 쪽이었다. 기훈은 또 슬며시 속삭였다. “지금 나 꼬시는 거지, 이건.” 하영이 무슨 소리냐는 듯 그를 응시했다. “내가 얘기했었잖아. 여자가 남자 꼬시는 것 같은 행동이 바로 그런 거라고.” “아니, 난…….” “서 버렸어. 어쩔 셈이야?” 그녀의 시선이 슬쩍 아래로 향했다. 정말로 그의 중심부가 볼록 올라와 있었다. 하영은 난감한 얼굴로 소곤거렸다. “빨리 다시 죽여요.”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말이네.” “나 쳐다보지 말고. 나만 보면 그러는 거 같으니까.” “푸후후. 어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가만히 쳐다보기만 하겠냐는 거지. 그건 문제가 있는 놈이야. 내가 말했지? 연인들의 밤이 뜨겁지 않으면 유죄.” 노골적인 색 드립의 황태자.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유려한 말솜씨. 도대체…… 누구냐,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