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인 저자 담인은 비정한 놈, 비열한 놈, 저속한 놈, 이놈저놈 다 치댔더니 세상사가 녹아 있다. 1인칭 시점의 한계를 맛깔 나는 독백으로 승화시킨 『황금영』은 인간에 대한 깊고 진한 담인의 통찰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두 번, 세 번 읽을수록 더욱 빠져드는 짜임새 있는 전개가 눈길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눈에 와서 담기면 초록이 되고 마음에 와서 담기면 숲이 되는 산뜻한 무협 『황금영』. 야물딱진 손끝으로 고소한 들기름에 버무린 봄동 같은 이 작품이 우리의 봄을 깨우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