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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서야, 내가 말했던가? 너랑 내가 어떤 사이였다면 내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못했을 거라고.”


얌전히 자신의 집으로 운전까지 해 들어왔는데 이대로 곱게 보낼 리 없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다리를 벌리고, 구멍 사이를 빨았는지. 이준의 입은 여전히 그 맛을 기억한다.


“난 지금 우리가 ‘어떤 사이’ 같은데.”


도망갈 곳 하나 없이 사방이 막혀 있다. 희서의 눈에 오로지 집 안으로 통하는 이준의 건너편 문만 보일 뿐이다.


“그냥….”

“그냥 만난 사이에 구멍을 빨고 싶진 않잖아.”


이준의 눈빛은 그때 불이 나간 가로등 아래서 봤던 그 눈이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무방비한 상태로 희서는 이준을 마주했다.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양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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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춈춈


촘촘 아닙니다. 춈춈입니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chyomchyomi


<출간작>


미스터 악마. 술탄의 꽃.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조교님. 신부님, 신부님. 다정한 마피아로 사는 법. 짐승이 우는 소리. 13일의 금요일. 사냥의 계절. 젖과 꿀이 흐르는. 백설공주를 탐하는 방법. 살갗을 깨물다. 그믐. 선생님, 여자 친구 예쁘네요. 홍콩 익스프레스. 완벽한 포식자. 뱀의 혀. 죄악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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