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조용히 그리고 깨끗이 헤어지는 조건으로 내가 받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았어요. 당신이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많이.”
믿을 수 없는 독한 말과 함께 그녀가 떠났다.
그리고 6년, 그는 우연처럼 그녀를 다시 만났다.
자신과 똑같은 눈동자의 아이를 품에 안고서,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그는 마치 검사하듯 6년 전보다 허리는 가늘어지고 가슴은 풍만해진 그녀의 알몸을 뚫어질 듯 바라봤다. 그러더니 손목을 움켜잡고 무작정 욕실로 끌고 갔다.
그는 사납게 그녀를 샤워 부스에 밀어 넣고 그대로 물줄기를 틀었다.
“아악!”
차가운 물이 쏟아졌다. 놀란 도이가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는 멈추기는커녕 샤워기를 돌려 직접 집어 들더니 더욱 거침없이 그녀의 몸에 사나운 물줄기를 뿌렸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아기 냄새, 싫다.
자신이 모르는 지난 6년의 그녀를 전부 씻어 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