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노래한다. “맥긴티 부인이 죽었다. 어떻게 죽었지?” 1952년작. 주인공 에르퀼 푸아로 외에 푸아로의 오랜 벗 아리아드네 올리버 부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작품이다. (올리버 부인은 『창백한 말(19권)』, 『테이블 위의 카드(38권)』, 『코끼리는 기억한다(59권)』 등에서도 모습을 보이는 여류 추리작가이다.) 대개 제인 마플 양의 몫으로 남겨졌던 ‘전원 추리 소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초반부가 경쾌하고 코믹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목은 「맥긴티 부인이 죽었다」라고 하는 전래 동요에서 따온 것이지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주머니 속의 호밀』처럼 노래 가사에 따라 내용이 진행되는 전개를 따르진 않는다. 본문 중에서 “하지만 당신 생각은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거지요?” 스펜스 총경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푸아로 씨. 우선 그는 교만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어요. 제 경험으로 보면 살인자들은 대개 교만하거든요. 항상 자신이 상대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심지어 피고석에 앉아 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 때조차 어떻게든 교묘하게 그 상황을 모면할 궁리를 한다고요. 놈들은 중요한 인물이 되고 싶어하죠. 생애 최초로 주목받는 주인공 역할을 하고 싶은 겁니다!” “너무나 간결한, 너무나 경제적인, 너무나 기상천외한 작품. 매 문장에서 대가의 솜씨를 느낄 수 있다.” - 《선데이 타임스》
Science fiction & fant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