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아기님이 깽판치신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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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최강의 드래곤이었지만, 용사에게 봉인을 당했다. 나는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죽기 싫어! 싫다고! "……뭐여, 이게." 그런데 눈을 떠 보니 나를 봉인한 용사의 막내딸이 되어 있었다. 차라리 잘 됐다. 이몸을 잘 키워서 가문을 멸문시키면 용사에게 복수하는 게 될 테니까! 죽인다, 용사. 타도한다, 용사! 그렇게 다짐했는데……. "우리 공녀님, 불쌍해서 어쩌죠?" "이렇게 사랑스러운 공녀님이……." "시한부라니……." 인간아. 뭐라 했느냐? 이 몸이 시한부라고?! *** 하지만 괜찮다. 난 드래곤. 포기를 모르는 위대한 존재지. 체력을 회복하고, 흑마법사들을 소소하게 잡으며 마력을 채워야겠다! 덤으로 하찮은 인간들 좀 구해주지, 뭐. "이번에 공녀님이 또 공을 세우셨다죠?" "망나니라고 불렸던 건 모두 다 거짓말 같아요. 지금 공녀님은 영웅이죠. 영웅." "공녀님! 팬이에요!" ……어쩌면 나, 인간들에게 잘 먹히는 드래곤일지도? 거기다가 더해, "다프네! 나도 검술 알려줘! 나도!" 나를 보자마자 욕부터 하던 셋째 오래비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달라붙고, "나, 나……! 다, 다프네 너를 본받아서 히, 힘 낼 거야!" "야! 나 아직 너 좋아하는 거 아니거든? 그래도 이건 먹고가!" 방구석 폐인이었던 둘째 언니와 내가 싫어 집을 뛰쳐나갔던 첫째 오래비가 달라지질 않나, "아프지 마라. 넌…… 소중한 내 딸이니." 내가 죽었다 살아나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던 용사, 아빠까지도 이상해졌다! 난 이 가문을 멸문시키고 내 복수를 이룰 생각인데, 너희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표지 일러스트 : 지나가던 사람 타이틀 디자인 :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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