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르증후군, 신체통합정체성장애, 외계인손증후군, 시간실인증, 사별환각…
읽을수록 두렵지만 멈출 수 없이 매혹적인 뇌의 메커니즘
우리가 가족과 친구들의 얼굴을 알아보고, 떠오른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뇌’라는 기관이 제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 덕분이다. 평소에는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뇌가 고장 나면 그제야 실감한다. 당연한 일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대략 1300그램에 불과한 이 기관이 도대체 뭐길래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신경과학 박사 마크 딩먼은 《뇌의 흑역사》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18세기부터 최근까지, 비교적 흔한 현상부터 문헌으로 기록된 사례가 총 서른 건에 불과한 아주 드문 병증까지 수많은 연구 자료에 흩어져 있는 기묘한 사례들을 선별해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믿기 힘든 사례들은 모두 실존 인물들이 겪은 경험담으로, 병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뇌의 작용도 함께 소개하여 수수께끼 같은 기관인 뇌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돕는다. 신경과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느낄 수 있다. 기묘한 뇌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인간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다는 것을.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2013년에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같은 대학의 생물행동건강과 (Biobehavioral Health Department) 교수로 재직하며 신경 과학 및 건강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한 방식으로 인간의 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자신의 웹 사이트(www.neurochallenged.com)와 유튜브 <2분 만에 이해하는 신경과학(2 Minute Neuroscience)> 시리즈를 통해 흥미로운 신경과학 지식을 제공한다.
《뇌의 흑역사》는 뇌가 오작동했을 때 벌어지는 실제 사례들을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우리 눈앞에 생생히 보여 준다. 이토록 기묘하고 알수록 경이로운 기관인 뇌의 메커니즘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책이다.
번역하는 사람.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영어통번역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작의 습관》 《거인의 통찰》 등이 있다.